(The Korean Mary Page)

성모님에 관한 기도

최경선 박사

들어가는 말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나 찬미가는 교회가 성모 공경을 오랫동안 해온 것과 걸맞게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은 교회 초창기부터 신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었고, 어떤 것은 역사를 거치면서 조금씩 변형되거나 교회에 의해 수정된 것도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성모님에 관한 기도는 그 내용을 전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이 알려지고 대중에 의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것들을 위주로 하여 선별된 것이다.

 

1. 묵주의 기도 (로사리오)

 

1) 로사리오의 뜻과 내용

 

로사리오라는 말은 로사(장미꽃)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로사리움(Rosarium), 즉 장미나무 또는 장미 꽃다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로사리오 기도는 우리들이 성모님께 장미 꽃다발을 드린다는 의미가 되는데, 우리가 드리는 장미 꽃다발은 장미꽃 그 자체가 아니라 성모송의 묶음인 것이다. 완전한 로사리오 기도는 현재 성모송 200번을 20 (1단은 성모송 10)으로 나누어 바치는 기도이며, 각 단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마리아의 역할을 음미하게 해준다. 그리고 각 단의 시작은 주님의 기도이고, 끝맺음은 영광송이다.

 

2) 로사리오의 역사

 

로사리오의 역사는 매우 복잡하다. 그 이유는 중세 시대의 마리아 신심 형태가 너무나 다양하였기 때문이다. 12세기의 마리아 신심은 마리아의 다섯 가지 기쁨 곧 주님의 탄생 예고, 주님의 탄생, 주님의 부활, 주님의 승천, 그리고 마리아 자신이 하늘에 올림을 받으심과 관련하여 성모송을 반복 기도하는 관습을 낳았다. 그 후에는 성모 칠락(일곱 가지 기쁨)으로 발전했다가, 급기야는 시편의 15단에 맞추어서(시편 150 = 성모송 150) 열 다섯 기쁨으로 발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세기와 14세기에는 프란치스꼬회와 성모의 종 수도회가 성모의 다섯 가지 고통 신심을 전파했고, 그 다음에는 성모 칠고(일곱 가지 고통)를 널리 전했다. 또 이와 비슷한 시기에 성모의 일곱 가지 천상 기쁨(칠락)에 대한 신심이 프란치스꼬회를 중심으로 번져나갔다.

그러기에 로사리오라고 하면 성모님께 대한 아름다운 시 또는 상념들의 묶음이란 뜻으로 “꽃다발”이라고 불렀다. 또 마리아의 로사리오라고 하면 이것은 아베마리아의 리듬에 맞추어서 50번 혹은 150번의 성모송을 연속적으로 바친다는 의미였다.

15세기에 이르러 두 가지의 로사리오 형태가 자리를 잡는다.

A) 도미니꼬회의 로사리오: 150번의 성모송을 연속적으로 바치면서 그리스도와 동정 마리아의 생애 가운데 중요한 순간들을 묵상하는 도미니꼬의 로사리오 형태가 있다. 한편 도미니꼬 회원이었던 로꼬의 알랭이란 사람이 1464년부터 두에에서 설교했던 새로운 신심 기도로서 “동정녀의 새로운 시편”이란 기도가 있는데, 이 기도는 신비를 세 묶음으로 나뉘었다.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 부활에 따라 환희, 고통 영광으로 분류된 것이다.

그런데 알랭의 이 마리아 기도가 급속도로 전파되어 대중적인 기도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1475년에는 쾰른의 도미니꼬 회원들이 로사리오회를 최초로 발족하기에 이른다. 전통적인 15가지 신비가 1480년과 1500년 사이에 확립된 것이다. 이것을 흔히 오단 묵주라고 한다.

B) 프란치스꼬회의 로사리오: 역사적으로 보면 알랭보다 앞서는 프란치스꼬회의 로사리오는 1442년 경부터 프란치스꼬회의 어느 수도자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기도는 주로 성모의 일곱 가지 기쁨(칠락)을 묵상했으므로 칠락 묵주라고 전해온다. 이 기도는 성모님이 직접 계시하신 것으로서, 처음에는 성모님의 일곱 가지 기쁨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70번을 바쳤으나, 그 뒤 성모님께서 72년 간 지상에서 사셨다는 전설에 따라 성모송 두 번이 덧붙여졌다.

이후 15가지 신비를 묵상하면서 바쳐지던 묵주기도는 2002년도에 와서 다섯 가지 신비를 더 첨가하게 된다. 2002 10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자신의 직무 25년을 시작하면서 2002 10월부터 2003 10월까지를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한다. 그는 10 16일자 교서 「동정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에서 이것을 밝히고, 더불어 주님의 공생활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인 ‘빛의 신비’를 보완할 것을 권고한다. 이로써 묵주기도에서는 4가지 신비를 묵상할 수 있게 되었으며 따라서 “완전한 복음의 요약”이라고 칭할 수 있게 되었다.

 

3) 로사리오 기도와 신비 내용

 

위와 같은 역사를 가진 로사리오는 현재 다음과 같은 순서로 기도를 바치며, 4가지 신비로 묶여져 있다.

 

- 기도

A) 성호경

B) 시작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C) 사도신경

D) 주님의 기도

E) 성모송 3

F) 영광송

G) 각 신비에 해당하는 묵상과 주님의 기도 1, 성모송 10번씩

H) 구원을 비는 기도: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되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I) 마침기도: 교황의 지향에 따라 기도를 하거나 성모찬송(Salve Regina) 또는 성모 호칭기도를 바칠 수 있다.

 

- 신비

A) 환희의 신비

a.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루카 1,26-38)

b.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루카 1,39-56)

c.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1,18-25; 루카 2,1-10)

d.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루카 2,34-35)

e.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루카 2,41-51)

B) 빛의 신비

a.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3,13-17)

b.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요한 2,1-11)

c.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4,12-17; 마르1,14-15; 루카 4,14-15)

d.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17,1-8; 마르 9,2-8; 루카 9,28-36)

e.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26,17-30; 마르 14,12-26; 루카 22,7-20; 요한 13,26-30; 1고린 11,23-25)

C) 고통의 신비

a.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26,36-46; 마르14,32-42; 루카 22,39-46)

b.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 맞으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27,27-31)

c.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27,27-31; 마르 15,16-20; 요한 19,2-3)

d.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26,36-46; 마르 14,32-42; 루카 22,39-46)

e.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27,32-44; 마르 15,21-32; 루카 23,33-49; 요한 19,17-27)

D) 영광의 신비

a.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28,1-10; 마르 16,1-8; 루카 24,1-12; 요한 20,1-10)

b.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사도 1,6-11)

c.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사도 2,1-13)

d.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 (유딧 13,18-20. 15,10)

e.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묵시 12,1)

 

4) 로사리오의 영성

 

바오로 6세 교황은 로사리오에 대한 전통적인 가르침을 상기시키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로사리오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자 “구원 강생에 집중하는 기도”이며, “성모송의 연속적인 기도는 그리스도께 대한 끝없는 찬미”라고 말이다(MC 46).

만일 긴장을 풀고 이 기도를 바친다면 거기에 관상적 기도의 성격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 로사리오는 주님과 가장 가까이 계신 마리아의 눈에 비친 주님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게 인도한다. 그리스도를 관상함에 있어서 “성모님께서는 그 누구와도 비길 수 없는 탁월한 모범을 보여” (동정마리아의 묵주기도 10) 주기 때문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동정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로사리오가 더 없이 “훌륭한 관상 기도”(12)라고 하면서 이 기도를 통해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배우며 닮아야 한다고(13-15) 역설하며, 그래서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께 기도하며 그리스도를 선포한다(16-17)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5) 로사리오는 교회의 기도

 

교회가 로사리오를 교회의 기도이자 보화로 간주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 많은 교황들은 로사리오 바치기를 적극 권장하였고, 그 방법의 일환으로 로사리오 성월 (10)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그런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다.

a. 로사리오는 보통 사람들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는 기도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사랑이 때로 지나치거나 혹은 미숙한 상태로 표현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 사랑의 순수성은 결코 손상되지 않았다. 교회는 이러한 신도들의 사랑을 신앙 개조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간주했다.

b. 로사리오는 신앙을 증진시킨다. 뉴먼 추기경은 “로사리오의 가장 큰 힘은 신경(Credo)의 기도로 만드는 데 있다”고 하였다. 로사리오는 믿음의 모든 신비에 몰두하게 하며, “손으로 모든 신앙을” 잡아보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c. 로사리오는 겸손한 청원기도이다. 하느님의 도우심을 간청하거나 소망을 호소하는 면에서는 다른 기도와 마찬가지이지만, 연속적으로 하는 점에 있어서는 다른 기도와 차이가 난다. 복음서에 보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간청하는 가난하고 겸손한 사람들을 예수님께서 칭찬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예로서 가나안 여인(마태 15,21-28), 거만한 재판관과 어떤 과부(루가 18,1-8) 이야기를 들 수 있다. 같은 기도의 연속은 간절한 희망의 표시이자 겸손한 태도의 특징이다.

d. 로사리오는 선교의 힘을 지닌다.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관상이 이루어지는 이 로사리오는 그 자체가 믿음을 교육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가장 효과적인 회개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e. 로사리오는 우리로 하여금 마리아의 영적 모성을 얻게 해준다. 로사리오는 우리가 어머니와 대화 하듯이 마리아와 대화하게 해주며, 마음의 문을 열고 마리아의 겸손과 사랑을 배우고 하늘나라를 향한 마리아의 자세를 얻게 해준다. 이리하여 이 기도는 예수님과 더욱 가깝게 되어 결국에는 성부와 하나 되게 만들어주는 기도이다.

f. 로사리오는 인간 삶의 리듬을 반영해 준다. 그 기도 방법은 단순하지만 의미는 심오한 것이다. 환희와 빛, 고통과 영광으로 구성된 이 기도는 우리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삶에 일치하게 한다. 특히 어머니의 모성과 성모 성심을 깊이 인식함으로써 인간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로사리오 20단을 바칠 때, 각 단 마다 각 개인은 물론 가정, 사회, 국가, 교회 그리고 온 인류의 삶을 봉헌할 수 있다. 우리 인간 생활도 환희와 빛, 고통과 영광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다.

 

6) 로사리오와 전례

 

로사리오가 전례적 기도냐 아니냐에 대해 바오로 6세는 「마리아 공경」에서 이렇게 언급하였다. “로사리오는 원래 크리스천 전례에서 유래했고, 교회의 찬미 기도와 보편적 중재 기도와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런데 로사리오가 중세 말기에 크게 발전하는 동안 교회의 전례 정신은 사향 길에 접어들고 있었고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한 여러 가지 신심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대한 신심을 지향하게 되었다.(48)

이 말을 통해서 보면 전례 거행과 로사리오는 서로 관계가 있으면서도 다른 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서로 모순된다고도 할 수 없고 서로 일치한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전례는 전례대로 고유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로사리오 신심이 전례와 쉽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

전례와 마찬가지로, 로사리오는 공동체적 성격과 더불어 성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신비를 지향하고 있다. 전례에서의 ‘기억’과 로사리오에서의 ‘관상적 기억’은 비록 그 본질의 차원이 다르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구원의 사건이라는 목표에 있어서는 항상 동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로사리오는 전례에서 흘러나와 전례로 되돌아가는 신심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로사리오가 전례의 한 부분이 아니지만, 그 신비에 대한 묵상은 전례를 준비하는 뛰어난 수단이 될 수 있다. 로사리오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신비와 접하게 된 신자들의 열린 마음은 신자들로 하여금 전례에서 이루어지는 같은 신비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케 할 것이다. 그러나 전례 거행 중에 로사리오를 바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2. 마리아 찬미가

 

찬미가는 교회의 공식 예배에서 사용하는 성시(聖詩)인데, 대개는 곡을 붙여서 성가대가 노래하였다. 찬미가 가운데에는 성무일도의 응송을 비롯하여 시편을 노래하는 성경 내용의 찬미가도 포함된다. 특히 성모님께 영예를 드리는 찬미가들도 많이 있으나 소멸된 것들도 있기 때문에, 여리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며 지금까지 사용되는 성모 찬가를 몇 가지 소개한다.

 

1) 응송(응답송)

 

마리아적 응송은 현재 네 개가 유명한데, 매우 아름답고 신심 깊은 성시로 전해지고 있으며, 대개는 성무일도의 끝기도 때에 많이 불린다.

 

A.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 (Alma Redemptoris Mater)

이 제목은 대림시기부터 주님 봉헌 축일인 22일까지 읽도록 준비된 응송의 라틴말 세 마디를 따서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 찬가가 부른다. dll 찬가는 헤르만 불구자(1013-1054)가 라틴말로 지었다고 한다. 그의 원래 이름은 헤르만 콘트락또이며, 불구자로 태어나 어느 수도원 앞에 버려졌다. 그 후 그는 이 수도원에서 자랐으며 항상 아름다운 시상을 떠올리고 만인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찬가를 지었는데, 이 찬가는 “살베 레지나”와 함께 그가 지은 곡들의 대표작이다.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

영원으로 트인 하늘의 문, 바다의 별이여,

넘어지는 백성 도와 일으켜 세우소서.

당신의 창조자 주님 낳으시니,

온 누리 놀라나이다.

가브리엘의 인사 받으신 그 후도 전과 같이

동정이신 이여,

죄인을 어여삐 보소서.

 

B. 하늘의 영원한 여왕 (Ave Regina Coelorum)

이 응송의 제목은 22일부터 성목요일까지 읽도록 준비된 성모 찬송 시리즈의 하나이다. 작자는 알려지지 않았고, 작곡연대는 12세기로 보인다.

하늘의 영원한 여왕

천사의 모후 기뻐하소서!

당신은 옛세의 뿌리,

세상의 빛 나으신 이,

복되어라 하늘의 문,

영화로운 동정녀여,

찬미하는 우리 위해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C. 천상의 모후여 (Regina Caeli)

이 찬가 역시 원래는 성무일도의 응송으로 사용되었으나, 작자 미상이고, 작품 연대는 12세기로 보인다.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이 찬미가는 부활 삼종경으로 사용되어 왔고, 성무일도에서는 성 토요일부터 성령강림 후 토요일까지 끝기도 후에 바쳐진다.

기뻐하소서, 천상 모후, 알렐루야

태중에 모시던 아드님이, 알렐루야

말씀대로 부활했네, 알렐루야,

우리 위해 빌으소서, 알렐루야.

: 동정 마리아여, 기뻐하시며 즐기소서, 알렐루야.

: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기도합시다.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온 세상을 기쁘게 하셨으니, 그 모친 동정 마리아의 도우심으로 영생의 즐거움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D. 여왕이시며 (Salve Regina)

일반적으로 성가로 부르는 이 찬미가는 11세기의 마리아 신심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증언이다. 맨 처음에는 “거룩한 여왕이시여”로 아려지다가, 끌뤼니 수도원에서 오늘날의 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나 13세기 이후부터 많은 수도 공동체들이 끝기도 성가로 이 찬미가를 노래하여, 구세사에서 수행한 마리아의 역할을 기리고, 마리아의 도우심을 간구하였다. 저자는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를 지은 헤르만으로 알려져 있다.

찬미가는 먼저 자비와 사랑이 충만한 우리 어머니이시며, 동시에 우리 여왕이신 마리아께 인사드린 후, 우리 인간이 처한 가련한 입장을 말씀드린다. 왜냐하면 마리아 어머니는 우리의 보호자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인생살이가 끝날 때, 어머니께서 당신의 아드님 예수를 뵙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찬미와 청원을 드리는 이 기도는 아무런 설명이 필요 없는 아름다운 진주처럼 오늘날에도 그 진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여왕이시며 사랑에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쁜, 희망이시여,

당신 우러러 에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나이다.

슬픔의 골짜기에서.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여,

불쌍한 우리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귀양살이 끝날 그때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를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

 

2)

 

역사적으로 마리아에 관한 성시(聖詩) 또는 시가(詩歌)는 수없이 많았지만 J. 빈센트 하긴슨이 편집한 “미국 가톨릭 시가 모음집”에는 약 180편의 아름다운 시들이 수집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오랜 역사를 통해 교회 전례나 성무일도 또는 개인적인 신심 기도에서 사용된 몇 편의 시를 여기 소개한다. 역사가 오래된 것일수록 작자 미상이 많다.

 

A. 바다의 별 (Ave Maris Stella)

이 아름다운 성시는 오래 전부터 마리아 축일의 저녁기도에 사용되어 오는 전례적인 찬가이다. 작자는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고, 연대는 찬미가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9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바다의 별이여 기뻐하소서.

지존의 영광된 어머니시여,

영원한 동정의 화관인 당신

하늘로 오르는 문이오이다.

가브리엘 정중한 인사의 말씀,

복되다 하심을 받으신 이여,

하와의 이름을 갈아 바꾸어,

우리에게 평화를 얻어 주소서.

성모여, 죄악의 질곡 끊으사,

불쌍한 소경들 눈뜨게 하고,

나약한 우리가 악을 물리쳐

선한 일 행하게 빌어주소서.

만인의 자모요 전구자시니,

애절한 우리 청 전달하소서.

구세주 당신을 모친 삼으사

세상을 구하러 오셨나이다.

꽃스런 고움을 뉘게 비하랴.

절세의 가인인 동정녀시여,

우리가 지은 죄 용서받고서

어질고 깨끗함 입게 하소서.

성모여 우리도 정덕 지니어

바르고 고운 길 걷게 하시고,

아드님 예수를 마주 뵙는 날,

무궁한 복락을 얻게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 높이 기리며,

온 누리 성자를 찬미하오니,

성령과 더불어 삼위일체여,

누리실 그 영광 영원하셔라. 아멘.

 

B. 마리아의 영광 (Concordi Laetitia)

이 시는 파스카 시기의 찬미가로 애용되고 있으나, 작자와 연대는 알 수 없다.

마리아의 영광을 교회가 되새기며

서러움 멀리 하고 다 함께 기뻐하네, 동정 마리아!

부활하신 아드님 뵈올 때, 성모님은

백합화 피어나듯 기쁨이 찼나이다, 동정 마리아!

마리아를 기리는 천상 합창대 따라

우리도 성모님께 새 노래를 부르세, 동정 마리아!

동정녀들의 모후, 간구하는 목소리 들으소서.

죽음 뒤 새 생명을 주소서, 동정 마리아!

영광스런 성삼위 나뉨 없으신 일체

마리아의 공로로 우리를 구하소서, 동정 마리아! 아멘.

 

C. 루르드 찬미가 (Lourdes Hymn)

원래는 아베 게네(Gaignet) 8절의 시로 지은 것이었는데 루르드 성모 이야기와 긴 행렬에 맞추기 위하여 60절의 시로 변형되었다. 그 가운데 몇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티 없이 깨끗하신 마리아여, 우리가 찬미 노래 부르오리다.

우리 왕 예수 함께 찬란히 다스리소서.

아베, 아베0, 아베, 마리아! 아베, 아베, 마리아!......

 

D. 사랑하올 어머니여, 우리 위해 빌으소서 (Mother Dear, Oh Pray For Me)

발라드풍의 이 후기 찬미가는 1850년에 이사악 B. 우드버리가 지었으나, 익명의 편집자가 더욱 아름답게 손질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비록 이 찬미가가 너무 감상적이며 제2차바티칸 공의회 가르침과 좀 다르다는 평은 듣지만, 널리 보편화된 것은 사실이다.

사랑하올 어머니여, 천국과 당신 떠나

인생 고해 속절없이 방황하니,

, 마리아여, 우리 위해 빌으소서.

, 동정이신 어머니여, 어좌에서 축복 내려

당신 자녀 보호하고, 우리 발길 살피소서.

, 마리아여, 사랑 미소 보내소서.

사랑하올 어머니여, 우리 모두 기억하여

천상 영복 누리도록 계속 보호하소서.

, 마리아여, 당신 사랑 주소서.

 

E. , 거룩하시고 (O Sanctissima)

이 성시는 유명한 시구들을 모으고 추려서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첸또(Cento)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시는 특히 시실리의 뱃사람들이 즐겨 불러온 노래이기 때문에 “시실리 찬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고, 매우 아름다운 곡이 붙여져서 애창되고 있다.

거룩하시고 인자하오신 우리 성모 마리아,

사랑하오신 우리 어머님, 우리 위해 빌으소서, 성모여!

위안이시며 안식이신자 동정 성모 마리아,

우리의 기구 네게 올리니, 우리 위해 빌으소서, 성모여!

너의 기쁨도 너의 슬픔도 우리의 도움되리,

네게 바라고 부르짖으니, 우리 위해 빌으소서, 성모여! (정선 가톨릭 성가집 69)

 

F. 하늘과 땅이며 바다마저도(Quem Terra, Pontus, Aethera)